초록: ‘네마틱’이란 휴대폰 액정처럼 고체와 액체의 성질을 동시에 띄는 물질상을 일컫는다. 스핀계에서도 네마틱 상이 존재할 것이라는 이론적 예측은 반세기전부터 있었지만 실험적으로 그 존재가 밝혀진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여기서 고체란 전자 스핀들이 일정한 형태와 방향으로 정렬된 상태를 의미하며, 액체란 절대 온도 0도까지 정렬이 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스핀 액체는 분수화된 기본 들뜸과 같은 특이한 성질이 양자 전산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스핀 네마틱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미지의 상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스핀 네마틱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최근 연구 사례로부터 스핀 네마틱 상을 어떻게 구현하고 측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 파이로클로어 이리듐 산화물에서는 자석의 북극과 남극이 양자 중첩된 상태에서 네마틱 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거시계에서 어떻게 슈뢰딩거 고양이와 같은 상태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본다.